이 밤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음은 허 하지만 뿌듯하다.
냉장고 안에는 이케아에서 산 유리병 두 병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한 병에는 대나무잎을 다른 한 병에는 생강과 마늘을 우려낸 물을 담아놓아 색이 참 곱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는 '날 데려가는 사람은 참 복도 많기도 하지 ㅎㅎ' 하고 잠깐 착각에 잠기기도 하는데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사과 향이 나는 초를 초코무스를 먹고 남은 유리컵에 넣어 켜 놓았는데 제법 낭만적이다. 그리고서는 아이갓더를 반복 해서 듣고 있는데 이야..어쩜 이러니..백만번 들어도 이건 원곡이 최고다.
슬림셰이디건 제이지건 폭씨언니던 다 필요없고 이건 오리지널이 명곡이야..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새삼스럽게 감탄하고 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봐야 하는데 난 이노래에 꽂혀서 잠도 못자고 있다.

그나저나 내일은 상큼하게 머리띠를 하고 오랜만에 짧은 바지에 레깅스를 꺼내 입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잠을 자러..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