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들 | Gitarren

현악기가 정렬된 것을 보면 몸에 소름이 돋는다(좋아서..).
바이올린도 좋고 첼로도 좋고 기타는 더 좋다.
어쿠스틱 기타를 하나 사고 싶어서 구경할 겸 효정언니와 악기가게에 들렀다가 가격보고 깜놀하고 집으로 돌아옴.

사진기가 없었기에 핸드폰으로 찍음

난 새(똥)가 무서워 | ich habe Angst vor Vogel(kot).

발콘에 시꺼먼 새(비둘기같은..근데 소리는 안난다.) 한마리가 앉아있는데 너무 깜짝놀라서 비명을 두 번 질러버리고 막대기를 막휘둘렀다. 한번 내쫓았는데 이놈에 새대가리를 믿은 내가 잘못이다. 금새 다시 와서 앉아있는다. 지금 네 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벼르고 있는데 심장이 쿵쿵 뛰고 속이 울렁거린다.
저 새땜에 발콘청소를 매일 하고 있는데 아마 내가 이 집에 이사 오기전부터 화장실로 쓴건지 지가 이 집 주인인줄 아는지 암튼 새똥이 치워도 치워도 널러져있다..더러워..ㅠㅠ
아 난 새가 제일 싫어 정말..내일은 관리아저씨한테 전화를 해서 깐깐한 동양인 행세를 쫌 해야겠다.
레파토리야 정해져있지. 나 이집에서 못살겠다 변호사 부르겠다 등등. 근데 먹힐라나..
아 근데 난 전화하기 전에 항상 쫀다..
이럴때 정마알 혼자 살기 싫다하!

제목없음 | ohne titel




예전에

본 영화 중에 니콜 키드먼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디 어더스가 생각 나는 아침이었다.
떠나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생각이 된다. 남은 사람들은 그들 보다 더 안타깝다.
그래.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말이 적절하다. 마음은 더 한 무언가가 있지만..

나만 빼고 다 행복해보이겠지만 누구의 인생인들 똑같은 것 아닐까..
고통의 무게만큼 행복의 무게는 비례한다고 생각해왔다.
견딜 수 있을 고통만큼만 주어진다고 들어왔다.

그 선택의 이유는 있겠지만,
남은 사람들이 안쓰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ebajun

누자베스가 놀라운 건..
매들립이 진득하게 재즈 훵크 소울 힙합을 거쳐 브라질리언 음악으로까지 폭 넓게 디깅을 하면서 아프로어메리칸들의 음악적 뿌리를 찾고, 제이딜라가 죽기 전 병원에서까지 아카이 엠피씨를 두드리며 힙합과 네오소울을 바탕으로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할 비트를 만들어 내는 동안 누자베스는 주로 느리고 조용한 재즈(쿨재즈로 불리우는)음악 에서 영감을 받으며 보이지 않는 그 만의 이상 같은 것을 그 멜랑콜리하면서 서정적인(동양적 감성표현) 방식대로 착실히 잘 찾아가고 있었다는 것 이다.
(나는 이 것이 다른 흑인음악에 비해 지극히 개인적인 음악적 방향, 그러니까 일본적인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서툴게 아프로어메리칸 스타일을 흉내내며 그 그룹에 속하려는 것 보다 그의 음악은 여리지만 진지하다.

Ahmad Jamal - Spartacus love theme

Nujabes - Eclipse (Feat. Substantial)

교통사고로 좋은 젊은 음악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뒤늦게 레스트 인 피스, 세바 준..


허세 삼종세트

연기도 어색한 배우 구모양이 영화를 찍는다고 간혹 싸이월드 연예란에 세트장에서 찍은 셀카같은 것이 올라오는데 이젠 지쳐서 짜증낼 여력도 안난다. 도대체 무슨 영화를 찍는지 기사 좀 보고싶었는데 그럴 정성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구허세양과 비슷한 허세 두 남녀(혹은 더 많겠지)가 생각난다.
사진전을 시작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진집을 내신 배허세 양과 트렌디한 작업취향을 갖으셔서 매 작업마다 일관성이 없으신 목허세 군 인데.. 이건 좀 개인적인 일이랑 연관이 있는 그런 질투 같은 것 일런지도 모르겠다.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그러니까 이 허세 삼종세트를 생각하면 한국이란 나라는 돈을 벌기 좋은 나라일까 스타가 되기 좋은 나라일까 사기를 치기 좋은 나라일까?

그 전에 나 부터 좀 열심히 하고..

아뤼 (링크검)

나에게서도 아뤼를 발견하고 공감함.

-

어제 집 근처에서 이쁜 꽃집을 발견하고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위한 꽃을 샀다.
꽃을 들고 걸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꽃 선물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나무 바닥이 삐걱대던 교실에서 받았던 장미 한 송이.
그리고 스무 두살 이었던 해에 집 앞 아파트 주차장에서 받았던 흐드러지게 만발했던 장미 스무 두 송이.
장미꽃의 개수로 그 선물의 의미나 감동을 가늠 할 수 는 없지만 나는 그 때 꽃이 시들어 사라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거나 자연스럽게 붉어졌던 내 얼굴에 더 놀라 부끄러워하거나 했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는 왜 꽃을 받은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더 컸을까 생각을 하니 나도 이제 나이 들어가고 있구나 싶다.
내가 놓치던 것 들이 점점 더 아쉬워진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도 보여줘야지 ㅎㅎ
+
이 사진에서 구입한 것은 저 꽃과 책 밖에 없다는 점 주목 바람..
아 근데 똑딱이 말고 DSR....ㅠㅠ

발걸음


발걸음 가벼웁게 산책하던 날

정겨운



단체사진.
나에게는 정겨운 광경, 이 곳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광경
일본 아주머니들의 웃는 모습이 여고생 단체사진 찍는 듯 수줍다.

나이 어린 이 친구는 내가 처음 하노버에서 살 때 부터 친해진 룸메이트였는데 똑똑하게 생긴 외모처럼 정말 천재소년 두기 같은 말만 골라서 하지만 다른사람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서 밉지가 않다.
오펜바흐에 축구보러 왔다가 만나서 같이 영화도 보고 마인 강가에서 산책도 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도 먹었다.
이 아이와 함께라면 대화가 끊이지 않는데 주로 팀은 내가 잘 모르는, 그러니까 독일 역사라던지 사회문제라던지 그런 것에 대해, 나는 이 아이한테 연애상담이라던지 취업문제라던지 한국사회라던지(내가 아는 한 에서만..)뭐 그런 잡다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작년 이 맘때 쯤 우울해 있었을 때 기타를 가르쳐 준 친구이다. 날 밝게 봐주는 고마운 아이..
(생각해보면 하노버에서 나는 계속 꿍시렁대기만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를 긍정적인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어쨌든 다녀간지 이 주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올린다..

오펜바흐 사랑하기.

하루종일 프랑크푸르트와 오펜바흐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날이 좋았고 들려오는 음악도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강가에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한국의 늦은 봄 같은 느낌이었다.
추운 겨울 동안 놓치던 장면들이 어느새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고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내 발걸음처럼.
집으로 돌아와 다시 본 사진들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사진들 뿐이었다.
아직 이 곳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도시를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Heute

hat die Sonne geschienen.:)

아니 이게뭐야



투엔이원 팬으로서 얘들이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부르고 열심히 해서 좋아했는데 이번 노래는 진짜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뮤비를 보면 (컨셉인지 몰라도) 적당히 이것저것 따라하면서 잘만들긴 했는데.. 싼티가.. 폴폴 난다(도대체 왜?).
그러니까 온몸에 블링블링 악세서리를 달고 명품으로 쳐 발라도 멋스럽지 않고 뭔가 없어 보이는 느낌?
다시 말하자면 난 멋져가 너무 과해서 멋은 부려야 겠는데 내용은 없는 그런 음악이고 뮤비이다.
어쩜 그게 컨셉일까? 보는 사람들이 컨셉인줄 모르게 하는 것이 컨셉이라면 그것 자체가 문제임..ㅋ 아유..이러지 않았는데 ㅠㅠ 중간에 대나무숲에서 정글춤 추는건 순간 데스티니 차일드인줄 알았네 도대체 그래서 뭘 보여주고 싶은건지ㅋㅋ 마지막에 저건 또 뭐람..
투애니원이 아이돌과는 다른 뭔가 실력있고 장수할 케이팝의 유망주식으로 데뷰를 해서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듯도 하다. 하하 이게 다 너네를 아껴서 그러는거야..;;;
아 그리고 난 계속 이걸 보면서 그 미스 클레오가 떠올라서..뭔가 비슷하다..ㅋㅋ 왜그러지?
암튼 그래서..결국. 뭘 따라하라는 건지..



엔이웨이, 테디베어는 이제 좀 쉬셔야 할듯..

이 밤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음은 허 하지만 뿌듯하다.
냉장고 안에는 이케아에서 산 유리병 두 병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한 병에는 대나무잎을 다른 한 병에는 생강과 마늘을 우려낸 물을 담아놓아 색이 참 곱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는 '날 데려가는 사람은 참 복도 많기도 하지 ㅎㅎ' 하고 잠깐 착각에 잠기기도 하는데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사과 향이 나는 초를 초코무스를 먹고 남은 유리컵에 넣어 켜 놓았는데 제법 낭만적이다. 그리고서는 아이갓더를 반복 해서 듣고 있는데 이야..어쩜 이러니..백만번 들어도 이건 원곡이 최고다.
슬림셰이디건 제이지건 폭씨언니던 다 필요없고 이건 오리지널이 명곡이야..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새삼스럽게 감탄하고 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봐야 하는데 난 이노래에 꽂혀서 잠도 못자고 있다.

그나저나 내일은 상큼하게 머리띠를 하고 오랜만에 짧은 바지에 레깅스를 꺼내 입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잠을 자러..



햄스터


연관성은 없지만 거인같은 햄스터 두 마리에 공격당한 꿈을 꾼 후,
땀흘리며 일어나자 마자 들은 음악..

오늘

+

좋은 친구는 국적을 떠나서 늘 편안하다는 걸 요즘 느낀다.
요즘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친구를 통해서 느끼게 되는데 전 룸메이트 팀과 간만에 만나 시내를 걸어다니며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을 때 나는 이상한 편안함에 우리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구나..확신하게 되었다.
그 느낌은 민영과 함께 있을 때나 동모에게 장난을 칠 때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서로 다독여 줄 때와 같은것이었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쏙쌍하다

블로그에 커멘트가 안써져서 HTML 수정하고 메인홈페이지에 연결하려고 하는데 맘대로 안되고 하루나 걸린대서 쏙쌍했다.
(하루기다렸더니 안되고 다시 블로거에 계정복구해놨더니 내 블로그의 유일한 리플러 소희언니의 댓글이 다 사라졌어..ㅠㅠ 내가 지운거 아니예요..)
게다가 지금 쓰는 인터넷은 얻어쓰는거라 엄청 느림. 쏙 터진다.
사실 신청한 인터넷이 2주나 더 걸린다고 해서(총 4주걸림) 여행용 무선인터넷 유에스비를 살라했더니 스틱하나가 너무 비싸 현재 잔고로는 살 수 없어 쏙쌍하다.
거기에 샤워할때 미지근한 물만 나오는데 벌써 잘생긴 기술자아저씨가 두번이나 다녀갔는데도 불구하고 전기공사문제라 고쳐지지않아 쏙쌍하다.
혼자살게 되서 여기저기서 살림살이 거의 얻어왔는데도 살게 또 넘쳐나서 쏙쌍하다.
혼자있으니까 테라스에서 부시럭 소리만 나도 무서워서 쏙쌍~하다.
이외 등등 쏙 쌍한 일 아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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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근데 왜 댓글이 안달아지지?
왜왜왜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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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있다가 오니 날씨는 조금 풀려있는 느낌이다.
오늘 하늘은 흐렸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따뜻해 걷기에 좋았다.
아이팟에 언제 담겨있었는지도 몰랐던 이 노래를 우연히 듣고서는 해가 길게 늘어져 있던
늦은 봄의 오후를 떠올렸다.
봄이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 버리는 나라에서 산지도 오래되었나보다.
잊고있었던 그 봄날의 생기와 향기가 아련히 그리워 지는 하루이다.

Spaziergang in Berlin








Turk's market in Berlin





이건..

mysql때문에 노트북 들고 까페에 왔건만 무슨 블로그 업데이트만 잔뜩..
사진 올리기도 귀찮음.. 노트북 너무 느려서 가져다 버리고 싶다..

Motto berlin in Kreuzberg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을 컨셉트로 한 미테의 북스토어 프로퀴엠과 달리 독립적인 디자인 서적을 중심으로 전시 판매하는 크로이쯔베르크의 북스토어 모토 베를린.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일본 스럽다고 느껴졌건 짙은 나무색 책장 때문이었을까 아님 매니져인듯 보인 일본여자 때문이었을까..

Kreuzberg, Berlin









아무래도 flickr가 더 실용적인듯..

민영네


실천

한비야의 무릎팍 도사를 본 이후 생각했던 일을 작게나마 실천하게 되었다.
비록 작은 마음이지만 여자아이 한 명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의 한 컨셉츄얼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원서를 넣었다.
동기는 하고 싶은 일을 배우며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일은 하노버에서 친구가 온다.
오랜만에 같이 놀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이 곳 에서 유명한 하펜쯔바이에서 공연을 한다면 함 가볼까 한다..ㅎㅎ
이것도 생각했던 것의 작은 실천이다.

오늘의 마지막 실천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인데,
시간은 좀 늦었지만 상큼하게 빨리 자야겠다.

그리고

난 내일 베를린에 간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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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펜바흐로 이사를 했고 나는 아팠다.
지난 시간 동안 내 안에서 곪아서 끝내 썩어 있던 염증이 터져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약해있었고 지쳐있어서 무언가에 기대고 싶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든것이 한꺼번에 터진 이후로 고약한 냄새는 남았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요리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동안 내가 내 취향을 점검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면 난 이제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도 없이 스무여덟의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알렉산더 페인이고 로빈티크나 멕스웰같은 간드러지는 보컬과 감각적인 멜로디와 리듬이 좋으며 중딩때 부터 좋아했던 거스반산트는 아직도 멋진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떳떳하게 말하겠다.
그건 멋있어 보이거나 쿨해보이려고 잘 알지도 못하는 감독이름을 대고 있는 게 아니고 나에게 영구와 땡칠이의 심형래나 김연아나 투팍이나 빌위더스 그리고 니나시몬처럼 변하지 않을 동경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존경받거나 본보기가 될 나이가 되어도 적어도 내 취향에 대해 떳떳할거다.
남을 의식해서 좋아하거나 좋아했던것을 숨기는 비겁한 짓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나는 적어도 나한테는 솔직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