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생일 이틀 앞두고 벼르던 코트를 지름.
엄마아빠한테 낳아주셔서 감사해야 할 생일을 앞두고 왜 날 위안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올 겨울 내내 작년 2월에 파리에서 9유로 주고 산 짜라 코트를 입고 주구장창 지냈으니 나름 합리적인 내 사고방식대로 엄마한테 말할 변명거리는 챙겨둔 셈이다.
웃긴건 뭐 하나 살때마다 독일얘들 눈치가 좀 보인다.
동아시아에서 온 아이들은 씀씀이가 헤프다던지 돈이 많다던지 그런 말이 듣기 별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금도 얼마 안남았는데 립스틱도 하나 샀다.
이쁘게 보이고 싶나봐..
철이 덜 들었다.

암튼 평소에 잘 듣지 않는 조쉬 그로반의 음악도 너그러이 듣게되는 그런 여유로운 저녁이다.
춥다..무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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